- 우리금융 이사회 조만간 논의 예상
- 이복현 원장 압박성 발언 영향 미칠지 주목
- 손 회장 연임 부담될 것이란 업계 시선도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김은지 기자]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김은지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입김이 손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다소 압박적인 발언을 이어가, 사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에 대한 관치금융 논란도 제기됐지만, 사모펀드 판매 관련 중징계 결정을 받은 손 회장이 이번에도 징계를 불복하고 연임을 강행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사회에서 손 회장 거취 논의되나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자리에서 손 회장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오는 25일에는 우리금융의 정기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대표 선임을 논의하는 자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우리금융 자추위는 그룹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소속돼 있다.

업계에선 이날 열리는 자추위 자리에서 손 회장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가 손 회장이 이번 달 금감원 중징계까지 받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봐서다.

다만 우리금융은 자추위가 계열사 CEO 선임을 의논하는 자리일 뿐 회장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내일 개최될 예정인 정기 이사회에도 회장 거취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회장님 거취에 대한 논의는 자추위에서 이뤄지지 않고 내일 예정된 이사회도 매달 열리는 것이고 회장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안건으로 상정돼 있지 않다”며 “중징계에 대한 법적 대처는 심사숙고 중이고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압박에 우리금융 결정 주목


금융감독원. [사진=임서우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임서우 기자]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초대 지주 회장직을 맡으면서 우리금융을 금융지주로 이끌었던 성과를 이뤄낸 인물인 만큼 이번에도 연임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런데 손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제재가 내려진 데다가 이 원장이 손 회장 연임에 대해 압박하는 발언을 하면서 우리금융에서 차기 회장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시장에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앞서 손 회장이 징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라임펀드 사태는 본점이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소비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손상시킨 사안”이라며 “당사자가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이 원장은 지난 14일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등을 비롯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진행된 간담회에서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지주 CEO 선임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연임 강행 어려울 것이란 시선도


이 원장의 이러한 발언에 ‘낙하산’ 회장을 선임시키려는 외압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관치금융 논란도 제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모펀드 사태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은 규제를 완화했던 정부에게 있다며 금감원장의 외압 행사를 강력히 반대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감독기관은 자본시장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금융산업을 통해 투기를 부추겼다”며 “사모전문운용사에 대한 인가제를 등록제로 바꿨고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5억에서 1억으로 낮추고도 펀드 운용 형태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700억원 횡령 사태로 인해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강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연임을 밀어붙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금감원장의 발언이 있으니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며 “DLF 사태처럼 또 소송을 해서 연임하기에 많이 부담되는 상황이고 횡령에 대한 부분도 다시 묻겠다고 한 상황에서 사법리스크가 있으니 경영진으로서 계속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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